빚의 주인
부자가 되는 법보다 빚을 돌려놓는 법이 어려웠다.
5분 · 현대 판타지 · 오피스 복수극

준호는 한 사람이 감당하겠다고 눌렀다. 앱은 최종 확인 대신 317명에게 보낼 메시지 초안을 띄웠다.
서린
혼자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마요. 피해자들이 증인이 되면 빚은 회사로 돌아갑니다.
두 사람은 자료를 세 곳에 나눠 보냈다. 노동청, 금융 당국, 그리고 피해자 전원. 새벽 여섯 시부터 답장이 쏟아졌다.
준호
한 명이 아니라 삼백열일곱 명의 기록이면 지울 수 없겠죠.
태진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준호가 서버를 훔쳐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생중계 화면 아래 회사 매각 완료 자막이 흘렀다.
서린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 전에 피해 채권을 동결해야 해요.
앱은 두 개의 내일을 보여줬다. 침묵하면 준호의 잔고 98억, 공개하면 잔고 0원. 하지만 공개 경로에는 “317명 전액 반환”이 적혀 있었다.
준호
내 잔고가 아니라 결과를 봅니다.
준호는 생중계에 접속해 원본 검증값과 자신의 유령회사 계좌를 모두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무엇을 공개할까?
NEXT SIGNAL
자정, 마이너스 3억이 사라졌다. 새 잔고는 0원. 그리고 앱에 마지막 탭이 열렸다. “모레의 잔고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