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6

빚의 주인

부자가 되는 법보다 빚을 돌려놓는 법이 어려웠다.

5분 · 현대 판타지 · 오피스 복수극
한밤의 사무실에서 미래 잔고를 확인하는 금융 분석가와 취재 기자

준호는 한 사람이 감당하겠다고 눌렀다. 앱은 최종 확인 대신 317명에게 보낼 메시지 초안을 띄웠다.

“당신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증명할 자료가 있습니다.”
서린

혼자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마요. 피해자들이 증인이 되면 빚은 회사로 돌아갑니다.

두 사람은 자료를 세 곳에 나눠 보냈다. 노동청, 금융 당국, 그리고 피해자 전원. 새벽 여섯 시부터 답장이 쏟아졌다.

준호

한 명이 아니라 삼백열일곱 명의 기록이면 지울 수 없겠죠.

태진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준호가 서버를 훔쳐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생중계 화면 아래 회사 매각 완료 자막이 흘렀다.

서린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 전에 피해 채권을 동결해야 해요.

앱은 두 개의 내일을 보여줬다. 침묵하면 준호의 잔고 98억, 공개하면 잔고 0원. 하지만 공개 경로에는 “317명 전액 반환”이 적혀 있었다.

준호

내 잔고가 아니라 결과를 봅니다.

준호는 생중계에 접속해 원본 검증값과 자신의 유령회사 계좌를 모두 공개했다.

당신의 선택

마지막으로 무엇을 공개할까?

NEXT SIGNAL

자정, 마이너스 3억이 사라졌다. 새 잔고는 0원. 그리고 앱에 마지막 탭이 열렸다. “모레의 잔고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