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2억
빚을 선택하자, 숨겨진 채권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5분 · 현대 판타지 · 오피스 복수극

준호가 서버를 분리하는 순간 앱의 잔고는 마이너스 2억으로 떨어졌다. 실제 계좌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채무 예정표가 생성됐다.
2억은 회사가 직원들에게서 빼돌린 돈 중 준호 이름으로 세탁한 금액이었다. 증거를 공개하지 못하면 모두 준호의 빚이 된다.
서린
서버를 복사하는 데 십이 분. 보안팀은 칠 분 뒤 도착해요.
준호
전부 복사 못 하면 피해자 명단부터 가져갑니다.
서린은 장부를, 준호는 직원 명단을 나눠 받았다. 남은 시간은 삼 분이었다.
그때 박대리가 원격으로 접속했다. 자신이 삭제 버튼을 누르면 두 사람은 빠져나갈 수 있지만, 그의 횡령 누명은 영원히 벗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준호
누구도 대신 빚지게 두지 않습니다.
준호는 앱에서 자신의 미래 잔고를 담보로 백업 시간을 샀다. 마이너스 금액이 3억으로 늘고 타이머가 십오 분 연장됐다.
서린
이 앱은 돈을 예측하는 게 아니에요. 누가 책임질지를 정하는 거예요.
마지막 복사 파일을 고른다면?
NEXT SIGNAL
복사가 끝나자 앱이 처음으로 질문했다. “3억의 빚을 317명에게 나누겠습니까, 한 사람이 감당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