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7

돈 다음의 잔고

미래를 보지 않아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6분 · 현대 판타지 · 오피스 복수극
한밤의 사무실에서 미래 잔고를 확인하는 금융 분석가와 취재 기자

메리트페이의 매각은 중단됐고 피해 계좌는 동결됐다. 태진은 배임과 증거 인멸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준호의 통장에는 반환된 퇴직금과 미지급 급여만 남았다. 미래 앱이 약속했던 98억과 비교하면 작은 돈이었다.

서린

후회해요? 모레를 봤으면 다시 큰돈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준호

남의 내일을 당겨서 만든 돈이면 결국 빚입니다.

준호는 피해자들과 함께 미지급 급여를 추적하는 작은 회사를 만들었다. 첫 의뢰인은 박대리였다.

회수 예정액 · 317명 · 302,440,000원

서린의 기사는 포털 첫 화면에 올랐다. 제목에는 준호의 이름도, 기적의 앱도 없었다. 대신 돈을 되찾은 317명의 이름이 있었다.

서린

이제 앱을 지울 건가요?

준호가 삭제를 누르자 휴대전화가 꺼졌다. 다시 켜진 화면에는 평범한 은행 잔고만 남았다.

준호

내일은 잔고가 아니라 장부에서 찾겠습니다.

그날 밤 첫 수수료 10만 원이 입금됐다. 누군가에게서 빼앗아 온 돈이 아니라, 되찾아 준 돈의 일부였다.

새 알림 · 다음 의뢰인이 도착했습니다.
당신의 선택

준호는 첫 수익으로 무엇을 할까?

NEXT SIGNAL

준호의 휴대전화가 한 번 더 빛났다. 삭제한 앱이 남긴 마지막 문장. “다음 시즌 잔고: 신뢰할 수 없음.” — 시즌 1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