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6

민서에게만

언니는 미래의 민서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5분 · 미스터리 로맨스
비 오는 밤 카페 소우 앞의 민서와 도윤, 창 안의 지우

두 번째 파일은 이어폰을 꽂아야만 재생됐다. 여름은 마치 바로 곁에서 속삭이듯 민서의 이름을 불렀다.

“네가 본 장면은 진짜야. 하지만 네가 믿은 순서는 틀렸어.”

민서의 기억 속에서 수영장 문이 열리고, 언니가 울고, 도윤이 피 묻은 손으로 서 있었다. 언제나 그 순서였다.

“도윤을 탓하지 마. 그 애는 나를 구하려 했어.”

민서는 이어폰을 뽑았다. 도윤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고백처럼 느껴졌다.

민서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도윤

네가 나를 보면 그날로 돌아가는 것 같았으니까. 네가 떠날 수 있다면 미움받는 게 나았어.

버스는 종점에 도착했다. 폐쇄된 수영장까지는 젖은 숲길을 십 분 걸어야 했다.

지우

두 번째 파일, 끝까지 들었어?

민서가 고개를 젓자 지우의 얼굴이 굳었다. 파일 마지막에는 잡음 뒤로 또렷한 문장 하나가 남아 있었다.

“지우가 가진 열쇠를 믿지 마.”
당신의 선택

지우에게 들었다고 말할까?

NEXT SIGNAL

수영장 4번 문 앞에 도착하자, 안쪽에서 누군가 세 번 노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