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출입문
잠긴 문 안에는 일곱 해 전의 여름이 남아 있었다.
5분 · 미스터리 로맨스

녹슨 문은 지우가 목걸이에서 꺼낸 열쇠로 열렸다. 염소 냄새 대신 젖은 먼지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밀려왔다.
민서
언니가 말한 열쇠가 이거야?
지우
아니. 이건 그냥 문 열쇠야.
빈 수영장 바닥에는 수백 장의 사진이 깔려 있었다. 카페, 버스 정류장, 세 사람의 학교 시절. 누군가 일곱 해 동안 그들을 기록했다.
도윤
태윤 형이 찍던 방식이야. 날짜를 오른쪽 아래에 두는 습관까지 같아.
가장 최근 사진은 어제의 카페였다. 창가에 앉은 민서 뒤로 모자를 쓴 여자가 서 있었다.
수영장 끝의 방송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다. 도윤이 앞을 막았지만 민서는 그의 팔을 밀어냈다.
민서
이번에는 내가 직접 확인할게.
방송실 안에는 노트북 한 대와 타이머가 켜진 전화기가 있었다. 노크 소리는 스피커에서 재생된 녹음이었다.
수신인은 민서가 아니었다. 강태윤. 도윤의 사라진 형이었다.
타이머가 끝나기 전에 무엇을 할까?
NEXT SIGNAL
타이머가 0이 되자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뜬 발신자 이름은 ‘강태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