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뒤
돌아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할 시간이었다.
6분 · 미스터리 로맨스

기사는 정오에 공개됐다. 회사는 장부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세 곳에 보낸 사본과 태윤의 증언이 같은 시간을 가리켰다.
카페 앞에는 기자들이 모였다가 저녁이 되자 흩어졌다. 민서는 하루 종일 같은 질문에 답했다. 왜 이제야 알렸느냐고.
민서
진실은 늦어도 진실이니까요. 그리고 늦은 만큼 더 오래 남겨야 하니까.
해가 질 무렵, 도윤이 문 앞의 빗물을 쓸었고 지우는 망가진 서랍을 고쳤다. 익숙한 풍경인데도 모든 것이 처음 같았다.
도윤
여름 누나는 언제 온대?
민서
조사가 끝나면. 정확한 날짜는 말하지 않았어.
지우
기다리는 건 우리 전문이잖아.
지우의 말에 세 사람 모두 웃었다. 일곱 해 전에는 할 수 없던 웃음이었다.
민서는 새 봉투를 메뉴판 아래에 끼워두었다.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돌아온 사람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밤이 깊자 다시 가벼운 비가 내렸다. 도윤은 우산 하나를 펼쳤고 지우는 카페 불을 끄지 않았다.
민서는 두 사람 사이에 섰다. 누구를 선택할지는 아직 몰랐다. 다만 이번에는 침묵이 대신 결정하게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문을 열기 전, 누구를 돌아볼까?
NEXT SIGNAL
민서가 문을 열었다. 비 냄새 너머로, 오래 잊고 있던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녀왔어.” — 시즌 1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