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1

마지막 장부

진실을 열면 카페도 사라질 수 있었다.

5분 · 미스터리 로맨스
비 오는 밤 카페 소우 앞의 민서와 도윤, 창 안의 지우

장부에는 회사가 수년간 해원천에 폐수를 흘려보낸 기록과 담당자 서명이 있었다. 카페 소우 건물의 이전 소유주도 같은 회사였다.

지우

이걸 공개하면 건물도 압류될 수 있어. 소우를 잃을지도 몰라.

도윤

그래도 공개해야 해. 형과 여름 누나가 숨은 이유가 사라지려면.

계약서에는 장부를 언론에 넘기는 즉시 카페의 소유권을 지역 재단에 기부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여름은 처음부터 카페를 담보로 진실을 지키려 했다.

민서

언니는 왜 늘 혼자 결정했을까.

도윤이 조용히 웃었다. “너희 자매가 그 점은 닮았네.” 민서는 처음으로 그날 밤 웃었다.

세 사람은 장부를 복사해 서로 다른 곳에 보냈다. 기자, 변호사, 환경단체. 한 곳을 막아도 진실은 사라지지 않게.

전송 완료 3/3

새벽 다섯 시, 카페로 돌아온 민서는 첫 번째 편지를 다시 펼쳤다. 봉투 안쪽에 보이지 않던 문장이 드러나 있었다.

“마지막 선택은 네가 해. 소우를 계속 열 것인지.”

밖에서는 비가 멎고 있었다. 민서는 문패의 영업시간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당신의 선택

카페 소우의 문을 다시 열까?

NEXT SIGNAL

문밖에 새 봉투가 놓였다. 이번에는 발신인이 적혀 있었다. ‘한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