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1

첫 번째 편지

봉투에는 주소도, 발신인도 없었다.

4분 · 미스터리 로맨스
비 오는 밤 카페 소우 앞의 민서와 도윤, 창 안의 지우

비는 오후 여섯 시부터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카페 소우의 유리창에는 젖은 골목의 불빛이 길게 흘렀다.

마지막 손님이 떠난 뒤, 민서는 계산대 아래 열린 서랍을 발견했다. 아침에 자신이 잠근 서랍이었다. 돈은 그대로였다. 대신 크림색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민서

누가 이런 걸….

봉투 앞면에는 짧은 문장만 적혀 있었다. ‘비가 오면, 우리는 그곳으로 돌아간다.’ 열일곱 살 여름, 세 사람이 함께 만들었던 암호였다.

출입문 종이 울렸다. 젖은 바람과 함께 도윤이 들어왔다. 배달 가방을 멘 채였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도윤

그 봉투, 어디서 났어?

민서

왜? 네가 보낸 거야?

도윤의 시선이 봉투 모서리의 작은 붉은 점에 멈췄다. 놀란 얼굴은 대답보다 빨랐다.

지우

가게 문 닫았어. 둘 다 내일 이야기해.

주방에서 나온 지우는 봉투를 보는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민서가 읽기도 전에 편지를 낚아챘다.

지우

이건 버려.

봉투 안에서 오래된 즉석사진 한 장이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사진 속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기억에는 없는 네 번째 그림자도.

당신의 선택

민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확인할까?

NEXT SIGNAL

그때, 꺼져 있던 카페 전화가 울렸다. “사진 속 네 번째 사람을 찾지 마.”